가게에 손님이 몰리는 시간이면 주문 소리를 두 번, 세 번 되묻게 되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대연동 못골시장에서 삼겹살집을 오래 운영해 오신 60대 초반 아버님도 그랬습니다.
시끄러운 가게 안에서도 손님 목소리를 놓치지 않는 것, 이번 상담은 바로 거기서 시작됐습니다.
그날의 상담 장면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야 혼자 센터 문을 여신 분이었습니다.
못골시장 안에서 삼겹살집을 오래 하셨다는데, 손님 응대를 하다 보면 앞치마도 채 벗지 못하고 뛰어나오시는 게 습관이 되신 듯했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그냥 시끄러워서 그런 거 아니겠냐"고 웃으며 말씀하셨지만,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눠보니 조용한 집에서는 가족 말소리도 가끔 놓친다고 하셨습니다.
가게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검사를 미뤄오신 지 꽤 됐다고 하셨습니다.
"장사하는 사람이 귀 때문에 손님을 놓치면 안 되지 않겠냐"는 말씀에, 오히려 그동안 참아오신 시간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손님이 몇 인분 시켰는지 다시 물어보면 좀 무안하잖아요.
그냥 어림짐작으로 갖다드릴 때도 있었는데, 그러다 잘못 나가면 또 미안하고."
검사에서 확인한 것 — 왜 유독 시끄러운 곳에서 힘드셨을까

무료 정밀 청력검사를 진행해보니 양쪽 귀의 상태가 서로 달랐습니다.
왼쪽은 경도난청, 오른쪽은 중도난청 소견이 나왔고, 이렇게 좌우 청력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를 비대칭성 난청이라 부릅니다.
양쪽 귀가 소리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 보니, 소리가 어느 방향에서 오는지 구분하는 능력도 함께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 검사 항목 | 우측 | 좌측 | 의미 |
|---|---|---|---|
| 순음청력검사(PTA) | 58dB HL | 35dB HL | 우측 중도, 좌측 경도 |
| 어음명료도검사(WRS) | 76% | 92% | 우측 명료도 저하 |
| 종합 판정 | 양측 비대칭성 난청, 양측 보청기 권장 | ||
오른쪽 귀는 소리를 키워도 말소리가 뭉개져 들리는 정도가 왼쪽보다 뚜렷했습니다.
시장 안 소음처럼 여러 소리가 겹치는 환경에서는 이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셨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음명료도가 낮은 귀는 단순히 볼륨만 키운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소리는 커지는데 말소리를 구분하는 능력 자체가 떨어져 있다 보니, 오히려 시끄러운 소리만 더 크게 들려 불편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엔 볼륨 조정보다 소음 속에서 사람 목소리를 가려내는 방향성 처리가 더 중요합니다.
왜 오티콘 모어1이었나

처음부터 특정 제품을 정해놓고 권해드리지 않았습니다.
오티콘·벨톤·스타키·시그니아·와이덱스, 다섯 개 브랜드의 소음 처리 방식과 착용 형태를 하나씩 비교해가며 아버님의 생활 환경에 맞춰 설명드렸습니다.
개방형 귀꽂이(오픈돔) 제품은 이번 케이스에는 권해드리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귀가 중도난청 수준이라 소리가 새어 나가면 오히려 시장 소음 속에서 말소리를 더 놓치기 쉬운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대신 맞춤 귀꽂이로 밀폐도를 높이고, 시장 안 소음처럼 여러 방향에서 소리가 섞이는 환경에서 사람 목소리를 우선 처리하는 오티콘 모어1을 권해드렸습니다.
✍️ 원장 소견 — 오랜 임상 상담을 해오면서 느끼는 것은, 소음 속 명료도가 떨어진 귀일수록 착용자의 생활 소음 패턴을 먼저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버님의 경우 가게 소음이 일정하지 않고 손님 말소리와 뒤섞이는 형태라, 방향성 처리와 배경소음 억제가 함께 되는 제품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적응 과정 —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첫 착용부터 편하게 받아들이신 건 아니었습니다.
오랜 세월 주방 일을 하시면서 손끝 감각이 예전 같지 않으셨던 탓에, 작은 보청기를 귀에 넣고 빼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셨습니다.
첫날에는 몇 번을 시도하다 "이거 나 혼자는 못 하겠는데"라며 답답해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 지금 보청기를 알아보시는 분 중에도 손 감각이 예전 같지 않아 걱정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경우 저희는 착용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여러 차례 반복해서 손에 익을 때까지 함께 연습합니다.
대연독일보청기 센터에서 3주에 걸쳐 착용 연습을 반복하고 두 차례 재조정을 거치면서, 처음보다 훨씬 수월하게 스스로 착용하실 수 있게 되셨습니다.
지금은 어떠신가
처음엔 낯설어하셨지만, 가게에서 손님 응대를 하며 조금씩 달라지는 걸 스스로 느끼신 듯했습니다.
"예전엔 손님이 몇 인분이라고 했는지 헷갈려서 다시 여쭤봤는데, 요즘은 그럴 일이 좀 줄었어요.
손에 익히는 게 힘들었지, 귀에 넣고 나면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이 케이스를 정리하면
① 시장 소음 속 손님 목소리를 자주 놓치던 60대 초반 아버님
② 검사 결과 좌측 경도·우측 중도의 비대칭성 난청 확인
③ 맞춤 귀꽂이 + 오티콘 모어1로 방향성·소음억제 중심 피팅, 대연독일보청기에서 3주간 착용 연습 병행
자주 묻는 질문

시끄러운 가게 안에서만 유독 안 들리는데 보청기가 도움이 될까요?
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소음 속에서만 유독 말소리를 놓치는 경우는 어음명료도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아, 방향성 마이크와 소음 처리 기능이 있는 보청기가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다만 개인차가 있어 정밀 청력검사로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양쪽 귀 청력이 다르게 나오면 한쪽만 착용해도 되나요?
양쪽 모두 착용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쪽만 착용하면 소리 방향을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대연동보청기 상담에서는 양쪽 청력을 함께 확인한 뒤 판단합니다.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면 손에 익히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개인차가 크지만, 손 감각이 예민하지 않은 분들은 반복 연습이 특히 중요합니다.
이번 사례처럼 3주 정도 꾸준히 연습하며 재조정을 병행하면 눈에 띄게 수월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며

시끄러운 곳에서만 유독 대화가 어렵다면, 단순히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로 넘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좌우 청력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정밀 청력검사로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대연동보청기를 찾는 분들 중에도 비슷한 불편을 겪는 분들이 많은데, 검사 예약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부터 시작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대연독일보청기에서 편하게 상담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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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소개
대연독일보청기 이현 대표원장 · 시니어 인지활동지도사 1급 · 미국 존스홉킨스대 청력손실과 노화과정 수료 · 한국청각언어재활학회(KAA) 회원.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생활 환경에 맞는 청력 상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본 글은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보청기는 개인의 청력 상태에 따라 효과와 적응 기간에 차이가 있습니다. 보청기는 청력 개선에 도움을 드리지만 정상 청력을 대체하지는 않으며, 정확한 진단은 반드시 전문가와의 정밀 청력검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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